계절 상품을 파시는 분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겨울에 잘 나가던 상품이 봄이 지나면 순위가 죽어 있죠.
가을에 다시 올려도 예전 자리로 안 돌아옵니다. 그사이 새로 들어온 상품들이 위에 있으니까요.
그러다 상품 하나를 봤는데, 처음 이걸 발견했을 때 목욕탕을 뛰쳐나온 아르키메데스처럼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3년 전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상품 등록일이 2019년 9월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QnA로 들어가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죠.

상품은 2019년에 등록되었는데 어떻게 2016년 글이 있는 걸까요?
그 비밀은 이 상품이 한 번 판매를 멈췄다가 다시 연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초기화되는 것과 남는 것
아시다시피 스마트스토어는 상품을 내렸다가 다시 올릴 수 있습니다.
먼저 못 박고 가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상품 삭제가 아니라 판매중지입니다.
지웠다가 새로 등록하면 리뷰도 QnA도 다 날아가니, 판매상태만 내려놨다가 다시 올리는 겁니다.

욕실온풍기 같은 계절상품은 겨울이 지나면 이듬해 겨울까지 판매가 안 됩니다. 그래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판매를 멈추고(Off), 난방용품이 슬슬 팔리기 시작하는 10월에 다시 켭니다(On).
여기서 최신성 지수가 열쇠입니다. 네이버는 갓 등록된 상품에 한동안 ‘새 상품’ 가산점을 줘 위로 띄워주는데, 이게 최신성이죠. 그런데 봄·여름·가을 내내 Off를 해뒀으니 그사이 이 최신성이 초기화됩니다.
그리고 10월에 다시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초기화 · 리셋
최신성 지수 · 새로 등록한 상품처럼 다시 받는다
승계 · 유지
QnA와 리뷰 · 그동안 쌓인 것을 고스란히 가져온다
이게 168페이지의 정체입니다. 새 상품의 최신성과 3년치 데이터를 같이 갖게 되는 거죠.
그러니 저 숫자를 매출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168페이지는 얼마를 팔았다는 숫자가 아니라, 데이터가 승계됐다는 증거입니다.
밀렸으면 한 달 내려둡니다
트렌드를 안 타는 상시 판매 상품에도 이 테크닉을 쓸 수 있습니다.
상품을 계속 팔다 보면 신규 진입자가 있어서 최신성이 밀리고 내 상품 순위가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면 상품을 내리고 1달 정도 기다립니다.
여기서 분명히 하고 갈 게 있습니다. 그 한 달은 그 상품 매출이 0입니다.
순위를 되찾자고 한 달을 버리는 거죠.
그러니 지금 잘 팔리고 있으면 그냥 두십시오. 이미 뒤로 밀려서 어차피 안 팔리고 있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다만 여기엔 단서가 붙습니다. 최신성 초기화 기간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1달이라는 건 제 경험상 웬만한 카테고리가 그렇더라는 거지 정해진 값이 아니거든요.
그 후 다시 상품을 올리면 기존 데이터는 유지하면서 최신성 지수를 받아 한 방에 치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건 2023년 기준입니다. 네이버는 로직을 계속 바꾸니, 지금도 되는지는 대표님 상품 하나로 먼저 확인해보시는 게 맞습니다.
백팩은 남성가방입니다
이번엔 카테고리 이야기입니다. 앞의 순위가 ‘네이버가 언제 점수를 매기나’였다면, 이번엔 ‘네이버가 무엇을 어디에 넣나’죠. 둘 다 규칙을 네이버가 정해놨다는 점에서 한 짝입니다.

카테고리를 알아보려고 네이버 쇼핑에 키워드를 검색했는데 뜨는 상품이 내 상품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제품이 남녀공용인데 왜 남성가방일까요.
네이버가 그동안의 판매 데이터를 보니, 백팩 키워드를 검색해 사는 사람은 남성 백팩을 찾는 쪽이 압도적이라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 겁니다.
상품명은 판매자가 쓰지만, 그 아래 붙는 카테고리는 사람들이 사온 기록이 정합니다.
그럼 내가 파는 상품이 여성용 백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땐 남성가방이 뜨는 ‘백팩’ 키워드를 그대로 쓰면 안 되고, 내 상품과 맞는 다른 키워드를 찾아야 합니다.
키워드를 여성백팩으로 바꾸면 여성이 쓰는 백팩 상품이 뜹니다. 카테고리도 패션잡화 › 여성가방 › 백팩이고요.

백팩
패션잡화 › 남성가방 › 백팩
여성백팩
패션잡화 › 여성가방 › 백팩
내가 백팩 중에서도 여성용 백팩을 판다면 상품명에 백팩 키워드는 쓰지 말고 여성백팩 키워드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규칙이 하나 더 있습니다.
상품명에 들어가는 모든 키워드는 다 대 › 중 › 소 카테고리가 같아야 합니다.
검색량이 큰 키워드라고 아무거나 붙이면, 카테고리가 갈리면서 어느 쪽에서도 제대로 안 잡힙니다. 확인은 간단해요. 넣을 키워드를 하나씩 네이버쇼핑에 검색해, 상단 상품들의 카테고리(대›중›소)가 다 같은지 보시면 됩니다.
내 키워드를 검색하면 내 상품이 뜹니까?
뜨는 게 내 상품과 다르면, 그 키워드는 내 것이 아닙니다. 검색량이 아무리 커도요.
오늘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순위는 네이버가 언제 점수를 다시 매기는지를 알아야 올릴 수 있었고, 카테고리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었죠.
한쪽은 점수를 언제 다시 매기느냐는 규칙, 한쪽은 사람들이 사온 기록이 만든 규칙. 결은 달라도 둘 다 네이버가 이미 정해놨고, 우리가 할 일은 그걸 읽고 맞추는 것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