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스타벅스가 따라오자 잘 팔리던 제품을 스스로 갈아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갈아칠 수 없는 제품도 있죠. 오늘이 그 이야기입니다.
잘 팔던 게 카피당했습니다
인형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가 직접 만드는 DIY 인형 꾸미펫을 마케팅한 적이 있는데, TV 광고까지 해가며 잘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가 제품을 똑같이 카피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왜 못 막았을까요. 인형은 만드는 데 복잡한 기술이 필요 없습니다. 진입장벽이 없으니 누구나 숟가락을 얹을 수 있죠.
여기가 중요합니다. 특허로 지킬 수 있는 제품이 있고, 못 지키는 제품이 있습니다.
지킬 수 있느냐
막는다
없다
꾸미펫은 오른쪽이었고, 제품으로는 지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유일한 방어선
이름 하나
막았더니 우회했습니다
유일하게 작동한 게 상표권이었습니다.
상표권 때문에 저희와 똑같은 상품명은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단어 몇 자만 바꿔서 상품등록을 하더군요.
제품도 못 막고, 이름도 반쯤밖에 못 막았습니다. 법으로 지킬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 짝퉁이 자기 상세페이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중의 다른 짝퉁을
주의하세요."
베낀 쪽이 원조더러 짝퉁이라고 적은 겁니다. 먼저 적어놓으면 먼저 본 사람은 그 말을 믿습니다. 이게 무서운 지점입니다.
그래서 뭘 했나
짝퉁을 욕하지 않고
정품의 증거를 걸었습니다
여기서 흔한 대응은 맞받아치는 겁니다. "저쪽이 짝퉁입니다" 하고요.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쪽이 서로 짝퉁이라고 우기는 걸로만 보입니다. 누가 진짜인지 알 방법이 없죠.
그래서 저는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 5가지를 찾아 상세페이지에 걸었습니다. 짝퉁을 욕한 게 아니라 정품엔 이게 있다를 보여준 겁니다.
보시면 두 종류입니다. 1·2·3은 확인시켜주는 것이고, 4·5는 짝퉁이 흉내내기 어려운 것입니다.
짝퉁은 제품은 베껴도 당일 출고와 A/S까지 베끼진 못합니다. 그건 조직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진짜 답은 따로 있었습니다
짝퉁은 후기를
지어낼 수 없습니다
5가지도 좋았지만, 정말 통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후기였죠.
짝퉁이 상세페이지에 "우리가 정품"이라고 아무리 적어도, 쌓인 후기는 못 지어냅니다.
그래서 저는 상품평과 후기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원칙은 이겁니다.
소비자는 타인의 보증을 믿고
원조를 삽니다.
파는 사람 말은 반쯤 걸러 듣습니다. 그런데 산 사람 말은 믿습니다. 짝퉁이 못 넘는 벽이 바로 이 후기의 숫자입니다.
정리하면, 예상 못 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다른 점을 찾아 공지하고, 후기를 늘려야 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발 빠르게 대처하면, 후발주자에게 카테고리 리더를 뺏기지 않고 점유율을 지킬 수 있습니다.
후기를 끝까지 밀면
후기가
사업이 됐습니다
저는 이 관찰을 끝까지 밀어봤습니다. 후기가 그렇게 힘이 세다면, 후기 자체를 사업으로 만들면 어떨까.
시작은 사실 수수료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는 수수료가 저렴한 편인데, 다른 오픈마켓은 10~15%가 나갑니다. 50억을 팔면 수수료로만 6억이 빠집니다.
그래서 자사몰을 고민했는데, 어차피 만들 거라면 평범한 쇼핑몰 말고 다른 걸 만들자 싶었습니다.
마침 제 스토어의 주 고객이 주부였고, 어머니들은 다른 어머니의 후기에 반응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후기를 모은 플랫폼 안도리를 만들었습니다. 꾸미펫에서 배운 「후기의 힘」을 아예 사업 모델로 옮긴 겁니다.
꾸미펫
그다음
안도리
운도 따라줘서 안도리는 정부 지원 사업에 채택되고, 신용보증기금 투자를 받아 벤처기업 인증까지 받게 됐습니다.
짝퉁 하나에서 시작된 고민이 플랫폼 하나로 끝난 겁니다.
대표님 차례입니다
카피가 오면
후기부터 보십시오
대표님 상품에 카피가 붙었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짝퉁이 무서운 건 제품을 베껴서가 아닙니다. 먼저 "우리가 정품"이라고 적어버려서죠.
그런데 후기 100개는 못 적습니다. 그건 실제로 산 사람이 있어야 생기니까요.
오늘 하실 건 하나입니다. 지금 내 상품 후기가 몇 개인지 세어보십시오.
그게 대표님이 짝퉁보다 앞서 있는 유일한 숫자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