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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계 뉴스레터 · 2편 ① 필요

대표님,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위가 아니라 '죄책감'
팔았습니다.

같은 욕실 난방기. 제품은 하나도 안 바꾸고, 파는 '이유'만 바꿨습니다. 그러자 겨울 한 시즌에 10억이 팔렸습니다.

2026. 7. 28. (화) · 2편 지난 편 보기 전체 편 보기

오늘은 겨울마다 10억씩 팔린 욕실 난방기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광고비를 더 쓴 것도, 제품을 고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원리 하나, 필요를 찾는 법을 대표님 상품에 어떻게 대입하는지까지 적어두었습니다.

지난 편에서, 팔리는 데는 일곱 단계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첫 단추, ①필요입니다. 고객이 '왜 사는가'를 잡는 단계죠. 이게 어긋나면 나머지 여섯 단계가 전부 헛돕니다. 반대로 이걸 제대로 잡으면, 그다음이 놀랍도록 술술 풀립니다.

이번 주의 사례 · 바툼 욕실온풍기

따뜻함을 판 게 아니라,
엄마의 죄책감을 덜어줬습니다

욕실 난방기 시장은 전부 '따뜻함'을 말합니다. 어느 제품이나 따뜻하니, 결국 가격 싸움이 됩니다. 여기에 뛰어들어선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바툼 임직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시장조사부터 다시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진짜 필요는,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겨울철 아이를 목욕시킬 때 부모가 느끼는 죄책감. 추운 욕실에서 아이가 목욕을 힘들어하고, 결국 목욕을 거절하면, 그걸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에 스트레스와 죄책감이 쌓입니다. 우리가 판 건 '따뜻한 바람'이 아니라, 그 죄책감을 덜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바툼 욕실온풍기
같은 욕실 난방기. 파는 '이유'를 바꾸자,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되었습니다.

필요를 잡고 나니 나머지가 딸려 왔습니다. UVP는 '추운 욕실에서 아이를 목욕시키는 육아맘'을 위한, 1초 발열에 대표가 직접 5년 AS를 보증하는 안심 난방기로 정리됐습니다. ②접점 단계의 키워드도 자연스럽게 '아이 목욕', '육아 욕실'로 정해졌고, 상세페이지엔 무타공 설치, 5년 AS처럼 어머니가 혹할 재료가 채워졌습니다. 첫 단추 하나가, 나머지 단추를 전부 꿰어준 겁니다.

겨울 10억한 시즌 매출
4,700개누적 판매
4.9점별점 평균

그래서 대표님은 이렇게 해보세요. 지금 팔고 계신 상품의 상세페이지 첫 화면을 열어, 거기 적힌 이유를 한 줄로 적어보시는 겁니다. '따뜻합니다', '튼튼합니다' 같은 말이 적혀 있다면, 그건 경쟁사도 똑같이 쓰고 있는 말입니다. 그 아래 한 겹을 더 내려가 보세요. 내 고객은 이 물건이 없어서, 하루 중 어느 장면에서 마음이 상하는가. 그 장면이 적히면 그게 필요입니다.

그런데 이건 그 겨울에만 통한 요령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이 사례 밑에는 언제나 같게 작동하는 원리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원리 · 필요란 무엇인가

필요는, '이상과 현재의 격차'입니다

어렵게 볼 것 없습니다. 한 문장이면 됩니다. 필요 = 이상적 상태 − 현재 상태. 고객이 되고 싶은 모습과 지금 처한 모습, 그 격차를 메우려는 마음. 그게 필요입니다. 그러니 필요를 찾는다는 건, 고객이 어떤 격차 때문에 괴로운지를 찾는 일이죠.

되고 싶은 모습
이상적 상태
지금 처한 모습
현재 상태
=
그 격차를 메우려는 마음
필요

욕실온풍기를 이 식에 넣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어머니가 되고 싶은 모습은 '아이를 편하게 씻기는 엄마', 지금 처한 모습은 '추운 욕실에서 우는 아이를 붙잡고 있는 엄마'. 그 사이의 격차가 죄책감이었습니다. 제가 대단한 걸 발견한 게 아니라, 이미 있던 마음을 먼저 짚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하나만 더 말씀드릴게요. 필요에는 원래 있던 자연적 필요와, 없던 걸 광고로 만들어낸 인위적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은 막대한 광고비로 인위적 필요를 창조하지만, 자본이 적은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자연적 필요에 올라타는 게 안전합니다. 없는 욕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데 아무도 안 건드린 욕구를 먼저 짚는 겁니다.

필요를 잘못 잡으면 가격 싸움뿐,
제대로 잡으면 여섯 단계가 열립니다.

표면누구나 떠올리는 답. 난방기니까 "추위". 경쟁사도 똑같이 쓴다

한 겹 아래그 물건이 없어서 상하는 마음. "아이 목욕시키는 엄마의 죄책감"

그래서이 한 줄이 정해지면 ②접점의 키워드도, ③노출의 채널도 저절로 따라온다

그러니 오늘, 대표님 상품에 이 질문 하나만 던져보세요.
"내 고객은, 표면 아래 어떤 마음으로 사는가?"

사실 저도 이 답을 한 번에 찾은 적은 없습니다.
임직원들과 몇 주를 헤매다 겨우 '죄책감' 세 글자에 닿았어요.
대표님도 이번 주에 바로 안 나와도, 그건 늦은 게 아닙니다.

9편에 걸쳐, 7단계를 하나씩 열어봅니다

1편은 전체 지도였고, 오늘 2편은 그 첫 단추였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나머지 단계를 실제 사례로 이어갑니다.

  • 1편업종도 시대도 다른데, 팔린 방식은 같았습니다 (7단계 전체 지도)
  • 2편 ①필요 · 난방기가 아니라 육아맘의 죄책감으로 팔았더니 겨울 한 시즌 10억오늘
  • 3편 ②접점 · 같은 상품, 키워드 하나로 전환율 7.7배
  • 4편 ③노출 · 광고를 끄는 순간 0이 되는 '송곳 그래프'
  • 5편 ④클릭 · 썸네일에 강아지 한 마리 넣었더니 클릭 1.5배
  • 6편 ⑤비교 · 제품은 그대로, 이름만 바꿨더니 1년에 5만 개
  • 7편 ⑥전환 · 64.2dB를 '조용한 사무실'로, 스펙을 편익으로
  • 8편 ⑦리뷰 · 내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남의 후기 하나
  • 마지막그리고 특별한 마지막 편이 준비 중입니다
내 상품의 필요, 다시 잡아보기

커뮤니티엔 이미 수많은 개선 사례가 쌓여 있습니다. 대표님 상품에 그대로 대입해보세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이번 주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셀러박사 전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