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연재 · 31화 · 마켓컬리 100원 · 엠케터 셀링봇

제일 아까운 걸 통째로 공짜로 줬습니다.

100원에 팔면 무조건 적자고, 핵심 기능을 공짜로 풀면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적자가 비용이 아니라 획득 단가일 때가 있습니다.

저는 마진이 최소 25%는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수수료, 리뷰 혜택, 광고비, 세금을 다 빼고도 남으려면 그쯤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원칙에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적자를 보면서도 팔아야 할 때죠.

01

100원에 판다는 것

파는 게
상품이 아니었습니다

마켓컬리는 초창기에 회원을 모을 때 100원짜리 미끼 상품을 내걸었습니다.

100원에 팔면 무조건 적자고 원가도 안 나오죠. 그런데 왜 했을까요.

이 100원짜리로 파는 게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파는 건 회원가입이었습니다.

손님은 100원짜리를 사려고 가입을 하고, 주소를 넣고,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그 순간 회원 한 명이 생깁니다.

그러니 그 적자는 손해가 아닙니다. 회원 한 명을 얻는 값입니다.

02

그래서 이렇게 봐야 합니다

비용이 아니라
획득 단가입니다

같은 적자인데 부르는 이름을 바꿔야 합니다.

같은 적자, 다른 이름

비용으로 보면
한 건 팔 때마다
손해가 난다
획득 단가로 보면
회원 하나를
이 값에 얻는다

회원 한 명을 광고로 데려오려면 얼마가 들까요. 그 금액과 100원을 비교해야 맞습니다.

첫 거래에서 손해를 봐도, 그 사람이 회원이 되어 다음에 또 사면 100원은 금방 회수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다시 와야 합니다. 100원만 받고 안 오면 그냥 적자죠. 미끼는 회원이 될 사람한테만 값이 됩니다.

03

저도 같은 걸 했습니다

강사가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하는 엠케터 멤버십 이야기인데, 스마트스토어 부업을 가르치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 강사가 워낙 많습니다. 손님이 여럿을 놓고 비교하는 단계에서 선택받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른 강사들도 다 합니다. 무료 라이브 특강, 무료 전자책. 저도 그걸 줬죠.

그런데 여기서 안 뚫립니다. 남들과 똑같은 걸 주니까 비교가 안 됩니다. 무료 전자책은 이제 누구나 주니까요.

04

그래서 뭘 했나

핵심 하나를
통째로 풀었습니다

엠케터의 핵심 특전은 SaaS 두 개입니다. 위탁판매를 수월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죠.

셀링봇시장조사·키워드·썸네일 · 통째로 무료로 풀었다미끼
셀링고동시등록·자동발주 · 유료 특전으로 남겼다유료

둘 중 하나인 셀링봇을, 회원가입만으로 쓸 수 있게 무료로 풀었습니다.

이게 무료 전자책과 다른 점이죠. 전자책은 남들도 주는 거고, 셀링봇은 제 핵심 도구입니다.

남들이 맛보기를 줄 때, 저는 주요리 하나를 통째로 준 겁니다. 그러니 비교 단계에서 눈에 띄었죠.

05

그랬더니 돌기 시작했습니다

무료가
돌아왔습니다

핵심을 공짜로 줬는데 어떻게 남느냐. 여기서부터가 마켓컬리 100원과 같습니다.

셀링봇을 쓰려고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곧 명단이 됩니다.

그 명단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 웨비나를 열고, 그러다 보면 광고에 크게 쓰지 않아도 유료 회원이 생깁니다.

1

무료
셀링봇을 푼다

2

명단
쓰는 사람이 모인다

3

웨비나
그 명단에 연다

4

유료
회원이 된다

무료가 명단이 되고, 명단이 웨비나가 되고, 웨비나가 유료 회원이 됩니다. 한 바퀴 돌면 다시 처음으로요.

공짜로 준 셀링봇이 광고비를 대신 벌어준 셈입니다. 마켓컬리의 100원과 정확히 같은 구조죠.

06

대표님 차례입니다

뭘 미끼로
내걸 수 있습니까

대표님도 무료 사은품이나 할인 미끼를 걸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두 가지만 다시 보십시오.

첫째그 적자를 손해가 아니라 획득 단가로 계산했나회수되나
둘째남들 다 주는 게 아니라 내 핵심의 일부인가비교를 뚫나

남들 다 주는 사은품은 비교를 못 뚫습니다. 그리고 다시 안 올 사람에게 준 미끼는 그냥 적자로 끝납니다.

그러니 물으셔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하나 떼어줘도 다음에 회수될 게 뭔가.

제일 아까운 걸 줘야
비교를 뚫습니다.

안 아까운 걸 주면 남들과 똑같습니다. 아까운 걸 주니까 눈에 띕니다. 단, 그게 회원으로 돌아올 때만 그렇습니다.

오늘 하실 건 하나입니다. 내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하나 떼어줘도 될 핵심」이 뭔지 적어보십시오.

그게 있으면 미끼가 아니라 씨앗이 됩니다. 없으면, 남들과 같은 사은품만 계속 얹게 되죠.

셀러박사 전준혁

혼자 하지 마세요

뭘 통째로 줄 수 있습니까

무료로 뭘 줄지는 대개 안 아까운 것부터 고릅니다. 그런데 그건 비교를 못 뚫죠. 상품과 특전을 올려놓으시면 어느 핵심을 떼어줘야 회수되는지 같이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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